[글마당] 새벽
비쳤다, 사라졌다, 숨을 쉬듯, 창문가에 부윰하게 일렁이는 빛과 어둠의 숨결 새빨간 바다는 청록색으로 갈라지고 갈매기의 하얀 깃털 끝에튀어 오르는 첫 햇살, 둥그런 빛 속에 떠 있는 나를 본다. 멀리서 들려오는 분홍빛 가지에 우짖는 새소리, 개 짖는 소리, 닭 울음소리, 더 멀리서 잠자는 아기 깨어나는 인기척 소리 죽어가는 불씨에 모여, 어둠이 움트고 자라나는 경이로운 새벽이여! 문득 밖으로 뛰쳐나가 닿아본 적 없는, 우주의 빛 스며드는 이름 모를꽃나무에 입맞춤한다. 이춘희 / 시인·롱아일랜드글마당 새벽 인기척 소리 분홍빛 가지